1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정 대표 등으로부터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불법 변론을 하는 등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최 변호사를 구속 수감한 뒤 수사력을 홍 변호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홍 변호사를 수사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대목은 정 대표가 해외 상습도박 혐의로 검경의 수사를 받을 당시 그가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수임료 이외에 추가로 뒷돈을 받았는지 여부다.
홍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으로 정 대표가 2014~2015년 해외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 그의 변론을 맡았다. 정 대표는 경찰에서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받아 송치된 데 이어 검찰에서도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수임 내역과 세무당국 신고 내역, 자금흐름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탈세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홍 변호사의 최근 몇 년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대검찰청 소속 회계분석요원까지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를 둘러싼 전관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쯤 홍 변호사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브로커로 활동한 이모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정 대표의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을 둘러싼 전관 로비 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로 홍 변호사와는 고교 선후배 사이다. 검찰은 이씨가 정 대표와 홍 변호사를 잇는 연결고리이자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메트로와 역사 내 매장 수의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그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