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종합건설이 지난 8년간 공전해온 서울남부터미널 복합화사업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중심으로 추진한다. 서울시 등과 협의해 시외버스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뉴스테이와 오피스·호텔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남부터미널 복합화 프로젝트의 경우 용적률이 600%로 제한돼 있다. 용적률 상향 없이는 뉴스테이 중심의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5일 대명종합건설의 남부터미널 사업법인인 ‘엔티산업’ 지우종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장기간 방치 된 남부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이 같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대한전선으로부터 남부터미널 부지와 사업·채무 등을 1,75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 대표는 “남부터미널 일대는 최소 800% 이상의 용적률이 적용되는 상업지역”이라며 “용적률 문제가 해결되면 뉴스테이 중심의 개발을 당장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시가 내놓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취지와도 부합되는 곳이라며 “서울시가 도시계획시설에 대해 용도와 용적률 제한을 두고 있지만 이는 한 번도 외부로 고시된 적 없는 내부 지침”이라며 “(용적률 상향이) 굳이 안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에서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소한의 리모델링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남부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보류하는 셈이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가 적용되는 남부터미널 복합화사업은 전 사업자인 대한전선이 지난 8년간 시에 3차례 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용적률 제한(600%)과 도시계획시설상 용도 제한 등으로 모두 보류됐다. 대명건설은 사업 인수 후 아직 시와 사전협상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한편 자금력 우려에 대해 지 대표는 근거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지난해 남부터미널 사업 인수대금 가운데 1,000억원은 대출 없이 자체자금으로 지급했다”며 “자체 시공을 위해 전 사업자인 대한전선이 과거 계약한 포스코건설에 위약금 60억원도 지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