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점 입구에서부터 인기 영화 ‘쿵푸팬더’의 캐릭터 인형들이 공중에 매달려 고객을 맞았다. 설화수·헤라·후· 오휘 등 대표 K뷰티 브랜드를 비롯해 젠틀몬스터·입생로랑 뷰티 등 한류 드라마로 중국에서 유명세를 탄 신규 브랜드들이 백화점 1층에 둥지를 틀었다. 면세점 개점으로 백화점 면적이 4분의 1 가량 줄었지만 업계 최초로 외국인 VIP라운지와 퍼스널 쇼퍼룸까지 조성하는 등 VIP 관광객을 위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각 층마다 유커 선호 브랜드들이 중심부에 자리하는 등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강조한 글로벌 백화점으로의 도약이 읽혀졌다.
86년 역사의 국내 최초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면세점 입점을 앞두고 새단장했다. 지난 13일 4개월여의 공사를 거쳐 재개장한 본점은 글로벌 쇼핑 메카를 전면에 내걸고 내국인에서 외국인 중심으로 일대 변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은 글로벌 매장으로 육성해 남대문·명동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이끄는 동시에 지난 3월 대규모 증축을 마친 강남점은 내국인 중심 백화점으로 발전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달라진 신세계의 모습은 매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신관 4층에 택스리펀드, 국제특송(EMS)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30평 규모의 외국인 통합 서비스센터를 신설했고, 통역 담당 등 20여명의 직원을 외국인 전담직원으로 배치했다. 본관과 신관 연결통로에 캐리어 보관이 가능한 대형 물품보관소를 마련하는가 하면 면세점에는 없고 백화점에 있는 브랜드들을 선별해 전단과 쿠폰도 만들 방침이다. SC은행의 동남아권 VVIP 고객들에 이어 중국 공상은행, 건설은행의 주요 고객에게도 VIP 서비스를 제공, 해외 VIP 관광객의 쇼핑 허브로의 입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입점으로 신관 5개층이 사라졌지만 편집숍 형태의 효율적인 매장 배치를 늘려 종전 610개였던 입점 브랜드는 520여 개로 14% 정도만 줄었다. 신관 4층에만 운영되던 패션 매장 내 카페를 신관 2층과 6층으로 확대하는 등 일반 고객의 편의는 더 높였다.
그룹의 숙원사업이었던 면세점은 신관 8~12층에 마련됐다. 면세점은 명품관, 잡화매장, 화장품 전용관, 가전·식품관 등을 포함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으로 구성된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백화점의 시너지를 통해 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 내년부터 면세점 입점 전인 2015년의 매출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특히 신세계는 면세점 개관과 더불어 메사빌딩, SC은행 제일지점 등 인근 매입 점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남대문·명동 신세계타운’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메사빌딩에는 면세점 한류 명장관과 한류 공연장이 들어서며 SC은행 건물에는 각종 서비스 시설이 조성된다. 한국판 트레비 분수를 목표로 연내에 조성될 한국은행 맞은편 분수대와 2018년께 신관 뒤편에 개점할 위탁 운영 호텔 등을 더해 신세계타운의 완성을 눈앞에 둔 셈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