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하이브리드카 앞세운 토요타, 한국시장서 제2도약 '부릉부릉'

'4세대 프리우스' '라브4' 등 신차 효과에 더해

친환경·높은 연비 부각으로 4월 판매 51%↑

정비사 체계적 교육...고객서비스도 강화





4세대 프리우스4세대 프리우스


전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선도해 온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이어 디젤 차량의 미세먼지 배출 등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빼어난 연비와 주행성능은 덤이다.


당장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달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총 784대를 팔아 전년 대비 51% 급증한 판매고를 올렸다. 렉서스 역시 같은 달 745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판매량이 30% 늘었다. 이는 ‘4세대 프리우스’와 ‘라브4 하이브리드’와 같은 신차 출시 효과도 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진단이다.

실제로 지날 달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대수는 총 6,756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는 지구의 환경을 위해 디젤 차량을 아예 생산하지 않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매진해 왔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리 하이브리드캠리 하이브리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역사는 4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요타는 지난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처음으로 선보인 뒤 20년 동안 끊임 없는 연구개발(R&D)을 거쳐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프리우스’를 출시했다. 이후 프리우스는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 차량의 ‘바이블’로 입지를 다졌다.

토요타가 수십년 동안 쌓아 온 노하우는 직접 차를 타보면 더욱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보통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하면 주행 성능이 답답하다는 선입견이 컸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재미 없는 ‘모범생’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토요타가 내놓은 차량들은 주행 메카니즘의 혁신을 통해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지난달 말 캠리 하이브리드와 4세대 프리우스, 라브4 하이브리드 등 세 차량을 번갈아 타며 약 400㎞를 직접 주행해 본 결과 전기모터의 성능이 향상된 것은 물론 모터와 엔진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 고속 주행에서도 재미와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전기모터는 저(低) 회전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해 순간 가속력을 극대화 해주는 능력을 발휘한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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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던 연비는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실주행 성능을 측정한 결과 라브4 하이브리드와 신형 RX450h 등 토요타·렉서스 차량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SUV 중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라브4 하이브리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조사대상 50개 이상의 모델 가운데 라브4 하이브리드가 가장 높은 연료 효율을 나타냈다. 2위는 렉서스 신형 RX450h, 3위에는 렉서스 NX300h 가 선정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새로운 SUV가 출시될 때마다 자체 테스트를 통해 ‘가장 연비 좋은 SUV’ 순위표를 업데이트해 발표하고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 이전 1위는 렉서스 신형 450h였다.

컨슈머리포트는 라브4 하이브리드 4륜(AWD)의 경우 다양한 조건에서 연비 성능을 테스트한 복합연비가 갤런 당 31마일(국내 공인연비는 복합기준 13.0㎞/ℓ)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어떤 SUV보다 높은 연료 효율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서울 성수동에서 문을 열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토요타 교육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토요타의 상징인 ‘카이젠(개선)’ 시스템을 도입한 종합 교육 시설로 총 140 억원을 투자해 설립됐으며 지난달까지 총 9,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한국토요타는 이곳에서 정비 직원의 질적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정비사의 기술 능력에 맞춰 초급 단계인 ‘토요타 레벨’부터 토요타 최고 정비사인 ‘진단 마스터 레벨’까지 전문적인 기술 교육 뿐 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특성화 정비 교육 등이 실시되고 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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