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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좀비기업 퇴출, 성장 위한 필수 조치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중국 경기는 뒤숭숭하다. 대부분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경제 지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반등 시점을 놓고서는 여러 의견이 나온다. 제조업 지표를 보면 아직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 아니다. 그동안 바닥이라는 신호를 강하게 보여줬던 부동산 가격 지표가 주춤하는 것도 불안하다. 실물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불안하다.


중국 정부가 세운 올해 경제목표는 단순하다. 현 상태를 유지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목표(6.5~6.7%)는 범위로 설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달성이 쉽다. 통화나 환율정책을 과도하게 시행해 수출을 인위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자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틀이 정해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재고 해소와 과잉공급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기업의 원가 절감 등이 강조되고 있다. 결국 중국 정부는 구조개혁을 진행하면서 재정지출을 확대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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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구조 개혁 드라이브는 점차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부실 경제의 주범으로 지목된 ‘좀비 기업’은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경제기반이 취약한 기업들은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개혁 초기인 현시점에서는 퇴출 기업을 선별하는 일을 중심으로 정책이 추진될 것이다. 올해 중국의 목표는 경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문제점들을 고쳐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유기업이 정리되고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내용은 일단 중국 경기와 주식시장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슈는 중국 회사채의 만기 도래다. 중국에서 5월에 만기가 되는 회사채(상장기업·비상장기업·국유기업) 물량이 총 319억위안으로 1년 내 최대 규모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만기가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정부에서 이러한 문제를 막아주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좀비 기업을 없애고 과잉생산 기업을 뜯어고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의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낮고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러한 요소가 단기적으로 중국 증시나 경기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판단한다.

김선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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