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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엄마 김정하, 서먹해진 아들과 떠난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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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가 아들과 단 둘의 여행길에 올랐다.


17일 방송될 EBS ‘리얼극장-행복’에서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 엄마로 출연해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김정하와 아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 무남독녀로 자란 김정하에게 대가족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1979년 12월 소원대로 형제 많은 집으로 시집을 갔다. 김정하 남편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야구선수 김우열. 그러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길지 않았다.

결혼 후 연기자 생활을 그만두고 가정경제를 돕기 위해 옷 장사와 팝콘 장사 등을 하며 내조에 힘썼지만 극심한 고부갈등에 누명까지 써 결혼 4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당시엔 여자에게 친권이나 양육원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물었고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외롭게 자란 김정하는 아들을 포기할 수 없었고, 돌 지난 아들을 업고 도망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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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았고, 지금과 달리 이혼에 관대하지 않았기에 당시 배우 생활을 할 수도 없었다. 냉랭한 사람들의 시선 속에 당장 아이 분유값을 벌기 위해 밤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당시 얻은 별명은 ‘노래하는 탤런트’ 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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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유일한 가족인 친정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아들은 그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자 핏줄이었다. 다행히 아들은 착하고 반듯하게 자랐지만 한 집에 살아도 함께하는 시간이 드물고 대화를 안 한지 오래라고 한다.

김정하는 아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어 아들이 하고 싶다는 건 무엇이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재혼을 생각한 적도 있지만 아들과 함께 새 출발 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 아들은 어머니의 관심과 간섭이 부담스럽기만 하다고. 김정하는 아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말 붙일 수도 없다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반면 아들 김준우(36)씨는 어머니와 얘기하려면 짜증이 먼저 나 입을 닫게 된다고 한다. 서른을 넘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어머니가 자신의 모든 선택에 개입하고 싶어하기 때문.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어머니 뜻은 알지만 아직도 자신을 아이 취급하고 관심을 덜 가져주길 바란다고.

준우 씨는 매일 밤 어머니와 관계가 좋아지길 바란다고 기도를 할 정도다. 그는 용기를 내 어머니와 20년 만에 단 둘만의 여행을 떠났다. 모자는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고 예전처럼 친구 같은 사이가 될 수 있을지,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해가는 이들 모자의 모습은 EBS ‘리얼극장 행복’을 통해 방송된다.

[사진=EBS 제공]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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