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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파퓰러사이언스 발명 대상] ① 역대 가장 아름다운 자가용 항공기 外

1. 350마력 엔진을 탑재한 발키리는 최고 260노트(시속 48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930㎞다.<BR>2. 발키리는 역대 자가용 항공기 중 최대 크기의 플렉시글라스(Plexiglas) 캐노피를 채용, 320도의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1. 350마력 엔진을 탑재한 발키리는 최고 260노트(시속 48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930㎞다.
2. 발키리는 역대 자가용 항공기 중 최대 크기의 플렉시글라스(Plexiglas) 캐노피를 채용, 320도의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우주항공]역대 가장 아름다운 자가용 항공기
개인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루리는 클래식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다. 하지만 자가용 항공기의 디자인을 급진적으로 바꿔보고자 결심했을 때 럭셔리 자동차와 그들의 미래지향적, 미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마세라티와 벤츠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떠올렸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5인승 단발 피스톤 엔진 항공기 ‘발키리(Valkyrie)’다. 루리는 이 항공기를 미래형 하이테크 운송수단이라 부른다.


미학적 비율을 고려한 설계 덕분에 발키리의 외관은 미래적이면서 아름답다. “기수는 볼록하고, 후미는 오목하게 설계했어요. 그리고 그 둘이 만나는 중간에 변곡점을 주었습니다.”

루리는 아름다운 외관에 더해 연비와 조종 편의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예컨대 기수에 선미익(先尾翼, canard)을 채용, 양력을 높였다. 덕분에 발키리는 세스나 항공기 등 동급 기종 대비 연비가 우수하면서 속도가 최대 20% 이상 빠르다. 비행 중 실속의 우려도 거의 없다.

또한 직관적인 조종간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데다 GPS 전문기업 가민의 비행 디스플레이 시스템 ‘G3X’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사용자 친화성도 탁월하다.

“엔진 시동을 걸고 나면 자동차처럼 쉽게 조종이 가능합니다. 설령 조종사의 실력이 형편없어도 발키리가 그 약점을 상쇄시켜 줍니다.”

루리는 현재 신생기업 코발트(Cobalt)를 설립, 실험용 버전인 ‘발키리 X’의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2017년 중반부터는 소비자용 상용 모델 ‘Co50 발키리’를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각각 59만5,000달러(약 6억8,000만원), 75만 달러(약 8억5,700만원)로 결정됐다.

“발키리 같은 항공기는 저렴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동급 자가용 항공기보다 조금 비쌀 뿐이에요. 경쟁 모델들은 우아하지도, 즐겁게 조종할 수도 없었죠. 무엇보다 돈 값을 제대로 못했어요. 발키리는 다릅니다.”



발명품: 발키리
발명자: 데이비드 루리
제작사: 코발트 cobalt-aircraft.com
기술 성숙도: ◆◆◆◆◆

1. 탑승자는 펜치처럼 생긴 휴대형 리모콘을 이용해 옴니의 고도와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BR>2. 두루는 비행 중 탑승자와 호버보드의 결착을 위해 스노보드 바인딩을 활용했다.1. 탑승자는 펜치처럼 생긴 휴대형 리모콘을 이용해 옴니의 고도와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2. 두루는 비행 중 탑승자와 호버보드의 결착을 위해 스노보드 바인딩을 활용했다.


[레크리에이션] 비행하는 호버보드
2015년 5월 22일. 눈부신 햇살이 비추던 캐나다 퀘백의 콰로우 호수 5m 위를 공상과학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물건이 스쳐 지나갔다.

그 물건 위에는 발명가 알렉산드루 두루가 균형을 잡고 있었다. 이날 그는 호버보드의 최장거리 비행기록 50m를 훌쩍 뛰어넘는 275.9m의 비행에 성공하며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호버보드는 어떤 기계와도 타는 느낌이 달라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두루는 지난 5년간 자신이 개발한 호버보드 ‘옴니(Omni)’의 설계를 다듬어 왔다.


초기 모델은 모터와 프로펠러에 나무판을 부착한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옴니 호버보드를 설립, 퀘백 소재 대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현 버전은 탄소섬유로 제작됐다. 리튬폴리머 배터리 16개의 동력으로 8개의 대형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부양력을 얻는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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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발팀은 2017년 상용모델 출시를 목표로 아직 남아 있는 DIY의 느낌을 지우는 한편 더 멋지고, 강력하면서도,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호버보드를 타는 미래의 모습을 꿈꿉니다. 그 꿈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겁니다.”

발명품: 옴니
발명자: 알렉산드루 두루
제작사: 옴니 호버보드 omnihoverboards.com
기술 성숙도: ◆◆◆◇◇



[미신 타파상(賞)] 호기심 해결사들
과학기술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최고라고 믿나? 그렇다면 아담 세비지와 제이미 하이네만을 모르는 것이다. 이들은 올 3월 종영된 TV시리즈 ‘미스버스터즈(MythBusters)’를 14시즌이나 진행하며 1,000개 이상의 근거 없는 믿음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밝혀왔다.

방송 기간 동안 두 사람과 공동 진행자들은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하지 않고, 오직 실험을 통해 나타난 진실을 보여줬다. 물론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직접 눈으로 본 것에 기반해 결론을 내린다. 이전의 DIY 프로그램은 책꽂이를 만들거나 다락에 단열시설을 설치하는 수준이었지만 미스버스터즈는 DIY가 한층 창의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는 실험 장비가 필요했는데, 때로는 총기나 폭발물이 쓰이기도 했다. 기괴한 물건 만들기를 좋아하는 진행자들이 이 장비를 조작해 실험을 수행했다.

방송을 보다보면 전동공구를 꺼내고 싶은 생각이 샘솟는다. 이 점에서 미스버스터즈의 방영 이후 재미있고 비현실적 작품을 발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유명 해커스페이스인 테크숍(TechShop)의 최고경영자 마크 해치도 두 사람이 이른바 메이커 운동에 큰 영감을 줬다고 말한다. 그동안 세비지와 하이네만은 많은 비과학적 믿음들의 진실을 밝혀냈다.

그 과정에서 이용하고, 혹사시키고, 개조하고, 변형하기 위해 보여준 기술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다.


[Q&A]아담 새비지와의 인터뷰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나?
어떤 물건을 만들 경우 필요한 재료들을 눈앞에 가져다놓는 것부터 시작한다. 재료들의 특성과 활용 방안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다만 그 전에 머릿속에서 그 물건의 제작과정을 구상하고, 예상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놓는다. 이렇게 생각할 때의 기분이 너무 좋다. 엔도르핀이 샘솟는다.이때 생각의 결과를 도면으로 남기면 기억에 큰 도움이 된다. 연필이야말로 발명의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페이퍼메이트의 ‘샤프라이터 No. 2’라는 연필처럼 생긴 샤프펜슬을 선호한다. 이걸 사용할 때면 뭔가 발명하는 듯한 기분이 온몸을 휘감는다.

DIY 애호가를 위한 팁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던 3~4번은 만들 각오를 해야 한다. 개발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나 또한 한 번에 제대로 완성시킨 역사가 없다.그리고 ‘사실’이 나를 자유롭게 해준다는 걸 수용해야 한다. 나는 도안과 메모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임을 깨닫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질수록 결과는 더 좋다. 두 번째 시도는 거의 항상 처음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껏 극복해낸 최대 난제는 무엇이었나?
매번 뭔가를 만들 때마다 프로젝트가 70% 정도 진행됐을 시점이 되면 완전히 망쳤다는 느낌이 든다. 개발품이 쓸모없는 고철로 보이고, 왜 여기에 시간을 낭비했는지 회의감이 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계속 나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다.

하루라도 DIY를 쉰 적이 있나?
없다. DIY에 꽤 중독된 게 사실이다. 뭔가를 만들지 않는 날도 있지만 그때조차 DIY를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래야만 최상의 실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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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실속 (失速, stall) 항공기 주날개의 양력이 급격히 상실되는 현상.
해커스페이스 (hackerspace) 개인 발병가나 화이트 해커들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동 작업 공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BY MATT GILES, ALYSSA FAVREAU, JAMES B. MEIGS

MATT GIL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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