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구글, 이번엔 VR전쟁

구글, 새 VR 헤드셋 발표 앞둬

OS·스마트카·IoT 이어 격돌

'안드로이드 혈맹'서 경쟁자로





구글이 곧 가상현실(VR) 기기 신제품을 발표한다. ‘안드로이드 혈맹’인 삼성전자가 이미 뛰어든 V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인데, 신사업 분야에서 양사가 계속 부딪히고 있다.

16일 미국의 테크크런치 등 주요 정보기술(IT)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1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개발자회의’에서 VR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VR’과 함께 신작 V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셋 안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VR을 보는 형태일지, 독자적으로 VR 구동이 가능한 기기일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구글은 앞서 2014년 개발자회의 때 VR 입문자를 위해 골판지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1만원대 저가 VR 헤드셋(카드보드)을 선보인 바 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은 360도 동영상 콘텐츠 등 VR 기기에 담을 콘텐츠를 일찌감치 제작하고 있었다”며 큰 파급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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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4년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리프트와 합작해 기어VR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난해 9월에는 99달러로 가격을 낮추며 본격적인 점유율 높이기에 나섰었다. 지난 3월에는 구글의 최대 맞수로 떠오른 페이스북과 VR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양사는 운영체제(OS)와 스마트카,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 분야에서 사사건건 긴장 관계를 형성해 왔다.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타이젠’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의 OS로 탑재하며 인도나 중남미 등 신흥 국가에서 ‘탈 안드로이드’를 진행 중이다. 사물인터넷(IoT)에서는 삼성전자의 IoT 모듈 ‘아틱’과 구글의 스마트홈 플랫폼 ‘브릴로’가 각각 생태계 확장에 나섰으며, 자동차와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에서는 삼성전자와 구글은 서로 협력관계가 아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내놓자 한 달 뒤인 같은 해 9월 구글은 ‘안드로이드 페이’로 다리를 걸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분야에서 양사가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OS 시장 선두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우호적인 관계가 깨지기는 어렵겠지만 사이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양준·김창영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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