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독]상하이 '원·위안 시장' 국내銀도 참여한다

시장조성자로 현물 직거래

내달 초 국내 4개은행 선정

1715A01 상하이 외환시장 시장조성자 현황1715A01 상하이 외환시장 시장조성자 현황




다음달 말 중국 상하이에 개설되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에 국내 은행들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한다. 국내 은행이 해외에서 원화와 외화를 현물 직거래하는 것은 처음이며 이번에 시장조성자로 선정되면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시장조성자가 되기 위한 시중은행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오는 6월 말 상하이에 개설되는 직거래시장에 국내 은행들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위안화뿐 아니라 원화도 직거래하는 시장이므로 원화를 충분히 가진 우리 금융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중국 인민은행(PBOC)이 시장조성자 선정 결과를 이르면 6월 초, 늦어도 6월 중순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만나 “한국계 금융사를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에 시장조성자로 선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해외(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 ‘선물환’을 거래하고 있지만 현물환을 직접 사고 파는 것은 최초다.


시장조성자는 시장에서 무역기업들의 외환 실수요가 없더라도 인위적으로 외환을 사고팔며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는 금융사다. 상하이외환시장은 엔·위안화, 유로·위안화 등 통화별 시장마다 시장조성자를 지정하고 있다. 시장조성자가 아닌 금융사도 상하이외환거래센터(CFETS) 회원자격을 취득하면 거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이 시장조성자에 의해 이뤄진다. 2014년 12월 개설된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시장조성자 제도와 같은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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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서울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12개 시장조성자로 구성됐고 이 중 중국계가 4곳이므로 상하이시장도 총 12개가 지정되고 이 중 4곳 정도를 국내 은행들이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된 KEB하나·우리은행이 안정적으로 포함되고 나머지 2곳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은행들은 유무형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한(對韓) 수입업체가 원화 결제를 늘리고 있어 이들의 원화 환전 업무를 국내 금융사가 담당할 수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위안화 리딩뱅크라는 타이틀이 붙으며 대중 비즈니스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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