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영종도 그린 정복할 사냥꾼은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19일 개막

최경주 통산 4승 vs 최진호 2연패 vs 김경태 첫 승

박상현·김승혁·송영한 등도 우승후보로 손꼽혀

20돌 기념 환영파티서 역대 챔피언 참석 선전 다짐

“국내에서 우승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대회에 참가한 최경주(46·SK텔레콤)는 ‘엄살’을 부리면서도 후배들의 향상된 기량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올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골프팀 감독을 맡게 된 최경주가 다시 후배들과 샷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19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파72·7,209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이다. 지난해 5월 열린 이 대회 이후 1년 만의 코리안투어 대회 출전이다.

최경주는 지난 1997년 시작해 올해로 20회를 맞은 이 대회 역사와 함께해왔다. 이번이 열여섯 번째 출전으로 2008년부터는 9년 연속으로 SK텔레콤 오픈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 대회 통산 3승(2003·2005·2008년)으로 최다승 기록도 갖고 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초반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후론 다소 잠잠한 그는 8년 만의 정상 복귀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최경주는 국내에서 ‘맏형’이자 ‘탱크’로서의 위용을 과시해왔다. 2000년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 모습을 드러낸 코리안투어 총 26개 대회에서 시차 등의 어려움에도 모두 컷을 통과했고 8승을 거둬 30%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대회에서는 2012년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말대로 ‘후배’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2연패를 노리는 최진호(32·현대제철)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그는 이 대회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이수민(23·CJ오쇼핑)을 제치고 우승했다. 최진호는 지난달 이번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을 제패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남신(1999·2000년), 위창수(2001·2002년) 이후 14년 만의 SK텔레콤 2년 연속 우승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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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일본 투어 대회를 건너뛰고 이 대회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이번 시즌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둬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그이지만 이 대회에서는 2011년과 2014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3위 등으로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이밖에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박상현(33·동아제약), 2014년 이 대회 우승으로 상금왕까지 차지한 김승혁(30), 장타자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2월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도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지난주 매일유업 오픈에서 10년 만에 통산 5승째를 올린 모중경(45), 미국을 주 무대로 하는 위창수(44)도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7일 대회 주최 측이 마련한 20주년 기념 환영 파티에는 최경주·최진호·위창수 등 대회 역대 챔피언들이 참석해 선전을 다짐했다. SK텔레콤은 대회 기간 인천시와 함께 어린이 사생대회를 열고 사전 개최한 아마추어 골프대회 상위 입상자에게 본 대회 출전 특전을 제공하는 등 골프대회 문화 발전에도 신경을 썼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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