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보다 약 11배나 큰 목성에선 ‘대적반’으로 불리는 회오리폭풍이 분다. 대적반은 최소 400여년 이상 지속됐으며 그 크기는 지구 2개를 삼킬 정도다. 지구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허리케인의 반지름이 1,600㎞대인데 목성에선 이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민다. 지구 허리케인 최고 풍속이 시속 320㎞정도인데 비해 대적반의 바람은 시속 600㎞를 넘는다.
이는 엄청난 목성의 자전 속도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목성은 지구보다 6배 정도 빠른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한다. 10시간이 채 안 되는 동안 87만㎞의 지름을 지닌 이 거대한 몸체가 한 바퀴를 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L.A.캠퍼스(UCLA)의 조나단 오르노 부교수는 미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빠르게 회전하면서 소용돌이가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 다른 색의 염료를 물이 담긴 원통형 투명 용기에 뿌린 뒤 용기를 회전시키면 처음엔 두 염료가 뒤섞이다가 두 개의 큰 소용돌이로 나뉘어 계속 유지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대적반이 커진 것은 목성 전역에 난립하며 상시 출몰하는 수많은 폭풍이 합쳐졌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적반 하단에 나란히 생성된 3개의 회오리폭풍이 있었는데 이후 60여년간 지속다가 그중 두 개가 먼저 합쳐져 커지더니 2년뒤 다른 한 개마저 삼켜서 더욱 덩치를 불린 모습이 관측됐다.
대적반이 붉은 이유에 대해선 수황화암모늄과 같은 대기 성분들이 자외선 등에 의해 가열되고 변형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