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킹·퀸 한무대에=조승우와 옥주현이 ‘스위니토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다. 19세기 산업혁명 초기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스위니토드는 누명을 쓴 채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고 돌아온 남자가 벌이는 복수를 그린다. 조승우는 복수를 꿈꾸는 이발사 스위니토드, 옥주현은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국내 뮤지컬 시장의 대표 흥행킹·퀸이다. 조승우는 지킬앤하이드·헤드윅·베르테르, 옥주현은 아이다·엘리자벳·마타하리 등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흥행을 견인해 온 만큼 이 둘의 만남이 어떤 화학작용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의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스위니토드의 2016 시즌은 이전과는 다른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라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줄 배우가 필요했다”며 “조승우는 스위니 토드라는 인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재창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닌 배우이고, 옥주현 역시 뚱뚱하고 음침한 전형적인 러빗 부인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인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월 21일~10월 3일 샤롯데씨어터.
◇서태지와 카뮈의 만남=알베르 카뮈의 명작 페스트가 서태지의 음악을 입어 새롭게 탄생하는 무대도 기대된다.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페스트는 배경을 미래 첨단 도시 ‘오랑’으로 설정하고, 기술·의학적으로 비약의 발전을 이룩한 이곳에서 수백 년 전 창궐한 페스트가 발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환상 속의 그대’ ‘죽음의 늪’ ‘슬픈아픔’ ‘시대유감’ 등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발표한 음악부터 ‘라이브 와이어’ ‘코마’ ‘테이크 파이브’ 등 서태지의 솔로 앨범 수록곡에 이르기까지 20여 곡의 노래가 편곡돼 들어간다. 최근 공개된 스팟 영상은 서태지 노래의 색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송경옥 책임프로듀서는 “티저 스팟에 들어간 ‘버뮤다 트라이앵글’의 경우 서태지 팬들도 처음엔 ‘이 노래가 그 노래냐’고 할 정도로 원곡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드라마에 맞게 악기 편성이나 리듬에 변형을 줄 예정이지만, 많은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는 듣자마자 ‘아, 이 노래!’하고 알아차리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이 주인공 리유 역에 캐스팅됐다. 7월 22일~9월 30일 LG아트센터.
◇김준수·박은태 男男케미=9월엔 창작 초연작인 ‘도리안 그레이’도 찾아온다.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재해석한 이 뮤지컬은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준수가 빼어난 용모의 귀족 청년으로 선과 악이 공존한 도리안, 박은태가 옥스퍼드 출신의 냉정한 천재이자 도리안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본능을 대리 경험하는 헨리 워튼 역을 원 캐스트로 맡는다. 제작사인 씨제스컬쳐 관계자는 “두 사람은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 배역을 함께 연기한 적은 있지만, 한 무대에서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사람 모두 이지나 연출과 조용신 작가가 일찌감치 해당 배역으로 애정과 관심을 보낸 배우라는 점에서 이번 무대의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