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04년 자유무역협정을 발효한 칠레와의 교역,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17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2회 세계정보통신사회의 날’ 행사에 칠레정부로부터 주빈국 자격으로 초청받아 활발한 ICT 외교를 펼쳤다. ICT 신산업 육성을 주제로 양국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위원회를 제안하고 방송 프로그램 교류에 합의했다. 특히 그는 칠레가 추진 중인 대1억달러 규모 해저 케이블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최 차관은 “거리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한국과 칠레가 ICT 협력을 통해 사이버 세상에서는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자”며 우리의 SW 중심사회와 K-ICT 및 지능정보산업 발전 전략, ICT 융합 활성화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에 칠레 대통령실 참모들과 경제부, 교통통신부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 차관은 특히 페트로 우이찰라프 교통통신부 차관에게 해저 케이블 구축에 관한 우리 기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다. 올해 2·4분기 중 사업공고를 시작하는 이 사업은 1억달러 가량이다. 지난해 개정된 한-칠레 ICT 양해각서(MOU) 후속 조치로 신사업 분야에 대해 공동위원회 구성도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발렌티나 끼로가 교육부 차관과는 EBS와 현지 국영 방송(TVN)과의 프로그램 공동제작, 제공, 교환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SK텔레콤의 스마트 로봇을 소개하고 우리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책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최 차관은 “칠레를 중남미 시장진출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우리 ICT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SK텔레콤, KT,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현지에서 워크숍과 세미나, 기술·제품 전시회 등을 통해 현지 진출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