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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프로기사회 ‘이세돌 사태’에 “이세돌 불만, 충분히 얘기해볼 수 있는 주제”

회원 균등 공제에 불만, 사퇴 파문…기사회 “대화 통해 수습 원해”

바둑 프로기사회는 이세돌 9단의 탈퇴서 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

프로기사회는 1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대의원 회의를 열어 ‘이세돌 사태’를 약 4시간 동안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이전까지 기사회 탈퇴서를 제출한 기사가 없었다. 현 규정에도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없어서 어떻게 할지는 추후 논의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의원 회의에서의 가장 큰 반응은 어떻게든 수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9단은 지난 17일 양 기사회장에게 프로기사회 탈퇴서를 전달했다. 대국 수입의 3~15%를 균등하게 공제하는 제도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상금이 많으면 공제 액수도 커지는 구조다. 문제는 탈퇴하면 한국기원 주최·주관 기전에 참가할 수 없다는 기사회 정관 내용이다. 이 9단은 그러나 탈퇴와 관계없이 대국에는 계속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필요하다면 소송도 제기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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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 9단의 부재는 국내 바둑계에 최악의 시나리오다. 양 기사회장도 이날 균등 공제 제도를 손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얘기해볼 수 있는 주제다. 추가 대의원 회의나 총회(6월2일)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20일) 이 9단이 참석하는 맥심배 시상식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탈퇴의 세부 사유에 대해 대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회에 따르면 공제 적립금은 64억~65억원 규모이며 바둑 보급활동, 퇴직위로금 등 기사들 복지에 쓰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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