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무성 “분당은 국민에 대한 배신... 다 내 책임"

측근 의원·낙선자 등 26명과 막걸리 회동

"분당 얘기 서로 하면 안돼... 20일 중진회의서 좋은 결론 내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19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19일 낙선·낙천자 등 30여명을 불러 여의도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겸해 막걸리 잔을 부딪혔다. 김 전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사실상 19대 국회 마지막 날이니까 오늘 헤어지면 이제 20대 국회에 진출하지 않은 분들을 못 보게 되니 와서 재밌는 이야기 나누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학용·김종훈·권성동·김을동·김성태·김태호·황인자·전하진·조명철·손인춘·한선교·이철우·권은희·황진하·윤명희·김장실·민병주·안효대·이군현·박창식·김상민·김용남·박대동·이자스민·장윤석 의원 등 26명이 참석했다.

특히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북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권은희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권 의원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장윤석·김상민·신의진·안효대 등 참석한 낙선자들을 염두에 둔 듯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내가 죽일 놈이다. 다 내 책임이라고 인사말을 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들은 2시간 가량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떨어진 사람은 떨어져서 미안하다고 하고, 김 대표는 대표로서 미안하다고 하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인선안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20일 열리는 4선 이상 중진회의 전망에 대해 “분당 이런 얘기는 서로 하면 안된다”며 “(분당은) 국민을 배신하는 건데,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되고, 좋은 결론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반대표를 던지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지령’을 내렸지만 통과된 데 대해 김 전 대표는 “(조원진 의원이 발의한 국회법) 수정안하고 본건을 다 반대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전달이 안 돼서 통과가 됐다”며 “참 씁쓸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당내 혼란 수습을 위해 김 전 대표가 직접 나서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김 전 대표측은 19대 국회를 마감하는 쫑파티 성격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