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권 발동과 관련한 헌법 9조 개헌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자신도 모르게 ‘일본이 침략 행위를 했다’고 인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아베 총리는 제1야당인 민진당의 오카다 가쓰야 대표와의 당수 토론에서 오카다가 “개별적 자위권만 인정하는 헌법해석은 지금도 옳다”며 “헌법 9조를 당장 바꿀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자 “우리는 필요한 자위 조치만 취한다”며 “침략이나 다른 나라를 짓밟는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답니다. 일본의 과거 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는 인식을 내비쳐오다가 얼떨결에 침략전쟁을 인정하는 꼴이 됐네요. 진실을 감추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새삼 알겠죠.

▲올해 1·4분기에도 서울에서 사람들이 줄곧 빠져나가면서 서울인구 1,000만명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치솟고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니 수도 서울에 산다는 자부심만으로 버티기 힘든 게 당연한 것 아닐까요. 하지만 제주 인구는 늘어나고 있답니다. 이젠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옛말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현대상선 채권단이 해외 선주들과 벌인 용선료 인하 협상이 정부가 제시한 마감시한(20일)을 앞두고 소득 없이 끝났습니다. 용선료 인하가 없으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밀어붙이는 채권단과 용선료 인하를 완강히 거부하는 선주들을 보면 서로 배수의 진을 친 것 같은데요. 이제 보여주기식 벼랑 끝 전술은 그만 두고 솔직하게 갖고 있는 협상 카드를 꺼내놓는 게 순리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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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에 이어 스즈키도 자동차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 안 되지만 일본차에 대한 신뢰가 높았던 만큼 충격도 컸던 모양이죠. 하지만 그것도 얼마나 가겠습니까. 배기가스와 연비조작의 달인 폴크스바겐이 여전히 국내에서 활개치는 것을 보면 일본차에 대한 실망도 얼마 가지 않을 테니까요.

▲이세돌 9단이 한국프로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해 파장을 낳고 있네요. 프로기사회는 프로바둑 기사들의 친목단체인데 회원들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15%를 균등 공제한답니다. 상금을 많이 버는 기사가 돈을 더 내는 구조인데요. 이세돌 9단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기전에까지 일률 적용되는 공제에 불만을 나타내다 탈퇴했다고 합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기사회가 대의원 대회를 여는 등 분주하답니다. 회원료 걷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평소에 회원들 도와주는데 더 신경 썼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겠죠.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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