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원유서비스업체 美 FMC-佛 테크니프 합병

본사 영국으로 이전...조세회피 논란일듯

저유가로 석유업계의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 원유 서비스 업체 FMC테크놀로지와 프랑스 테크니프가 합병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합병법인의 본사 소재지를 영국으로 결정해 또다시 조세회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MC와 테크니프은 주식교환을 통한 ‘동등합병’ 방식으로 합병회사인 ‘테크니프FMC’를 설립한다. 테크니프FMC의 본사는 런던으로 결정됐다. 테크니프FMC의 시가총액은 130억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200억달러로 세계 1위 업체인 슐럼버거에 육박한다.


이번 합병은 유가 하락에 따른 매출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두 회사의 강점을 살려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도다. 테크니프FMC는 오는 2019년부터 매년 4억달러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고 FT는 전했다. 존 그렘프 FMC 최고경영자(CEO)는 “수심 2마일이 넘는 해저의 석유·천연가스 자원 개발은 대대적인 비용절감 요구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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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테크니프FMC가 본사를 미국이나 프랑스가 아닌 런던에 두기로 하면서 세금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이 조세회피를 목적으로 했다는 측면도 적지 않다고 꼬집은 것이다. FMC와 테크니프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21%, 29%의 법인세를 냈다. 영국 법인세율은 현재 20%이며 최근 영국 정부는 법인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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