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더민주 “예결위ㆍ운영위ㆍ법사위원장 주면 국회의장 양보”… 원구성 협상 수싸움 본격화

우상호, 국회의장·법사위원장 포기 못 해...“예결위·운영위·법사위 주면 양보할 수도“

박지원, 상임위 우선권은 국민의당에게...”두 상임위 먼저 국민의당에 배분하기로 공감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운영위·예결위를 더민주가 차지한다면 국회의장직을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원 구성 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협상 전략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둘다 더민주가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만약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을 주시겠다고 국회의장을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전 국회에서 운영위원장, 예결위원장, 법사위원장을 정부여당이 독점한 적이 없었다”면서 “국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회의장을 가져갔으니 법사위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좀 무리한 요구”라는 견해를 보였다. 예결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관례상 여당 몫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해 법사위원장까지 여당이 가져가면 핵심 상임위 3곳을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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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원내대표의 발언은 원 구성 협상 전략 다변화의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 핵심관계자 역시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굳이 굳회의장직에 매달려 발목이 잡힐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국회의장·법사위원장의 확보로 협상 전략을 일원화할 경우 3당으로 복잡해진 협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구성을 둘러싼 3당의 수 싸움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선도정당을 자처하는 국민의당까지 가세해 시계제로의 복잡한 싸움이 예상된다.

대표적인 인기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둘러싼 3당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병완 의원이 산자위원장을 원한다고 하지만)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없는 게 세상 아니냐”라면서도 “산자위원장직을 (다른 정당에)주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 국민의당이 먼저 두 상임위를 요구하면 그걸 우리한테 배분하고 나머지를 조정하겠다고 (3당 원내대표 사이에서)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우선권을 주장했다.

전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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