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하나은행 '원큐뱅크' 앞세워 中 리테일 시장 공략한다

외국계 은행 첫 비대면 계좌 개설

6억 회원 웨이신으로 가입도 가능

법인장 중국인으로…현지화도 박차

중국에 핀테크 바람 일으키나 관심

함영주(왼쪽)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소재 중국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원큐뱅크(1Q Bank)’ 출범식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함영주(왼쪽)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소재 중국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원큐뱅크(1Q Bank)’ 출범식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이 모바일은행 서비스인 ‘원큐뱅크(1Q Bank)’를 기반으로 13억명에 달하는 중국 현지 리테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이 사실상 한국계 기업 대상의 기업금융에만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리테일 시장으로 눈을 돌린 승부수다. 무엇보다 중국 현지 외국계 은행 최초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탑재하고 ‘하나멤버스’와 같은 서비스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중국에서도 핀테크 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중국 내 외국계은행 최초로 비대면 계좌개설이 가능한 원큐뱅크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원큐뱅크가 해외에 출시된 것은 지난해 1월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에 이어 두 번째다. 원큐는 최고와 통합을 상징하는 ‘1’과 신속하고(Quick) 뛰어난 품질(Quality)을 뜻하는 ‘Q’를 결합한 브랜드로 하나금융 전 계열사에서 사용 중이다. 하나은행 측은 애초 3월 원큐뱅크를 중국에 내놓을 방침이었으나 비대면 서비스 인증 등과 관련한 행정절차로 시간이 다소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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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앞으로 원큐뱅크를 캐나다와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유럽·브라질·미주 지역 등 전 세계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지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5년 글로벌 50대 금융그룹 진입’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큐뱅크의 비대면 신규 가입 절차는 국내와 큰 차이가 없다. 우선 본인 신분증을 촬영한 뒤 전화번호 인증을 받고 이후 중국 현지은행 기존 실명계좌와 연결등록을 하면 된다. 하나은행 측은 원큐뱅크를 바탕으로 현재 12만명 규모인 중국 현지 개인고객을 내년까지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6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메신저 서비스인 ‘웨이신’에서 원큐뱅크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현지 한국계 은행 최초로 상시 운영되는 자체 콜센터를 통해 고객 응대에 나서는 등 ‘끊김 없는(seamless)’ 서비스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하나은행은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지난해에는 중국 현지 분행장을 모두 중국인으로 교체하고 중국 법인장 자리에 현지인을 앉히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며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재 중국 하나은행 전체 직원의 96%, 지점장의 80%, 개인고객의 69%가 중국 현지인일 정도로 현지화 비율이 높다.

원큐뱅크 출시를 기념한 상품도 내놓는다. 우선 통역 및 진료비 할인 등을 결합한 ‘한국의료관광제휴 금융상품’을 이달 내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모바일 신용대출 상품 외에 해외 간편송금인 ‘원큐 트랜스퍼(1Q Transfer)’ 등도 출시해 중국 현지 외국계 은행과 서비스를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계열사 및 신세계 계열사 등과의 금융거래에서 쌓인 포인트를 모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멤버스도 조만간 중국 원큐뱅크에 탑재할 예정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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