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충남 예산군, 황새로 새로운 역사 썼다

45년 만에 황새가 한반도에 복귀하게 된 첫 사례

어미 황새가 부화에 성공한 어린 황새 두마리를 돌보고 있다. 사진제공=예산군어미 황새가 부화에 성공한 어린 황새 두마리를 돌보고 있다. 사진제공=예산군


충남 예산군이 황새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충남 예산군은 지난해 가을 예산황새공원에서 자연 방사한 황새중 암컷 민황이와 수컷 만황이가 2세 부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황새 부부는 지난달 7일 예산황새공원에 마련된 인공둥지에서 짝짓기 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후 지난달 16일 산란을 시작해 총 2개의 알을 낳았고 부부가 알을 돌본지 35일여만인 지난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새끼 황새 2마리가 태어났다.

이번 부화는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한 쌍중 수컷 황새가 1971년도 4월 밀렵꾼에 의해 사살된데 이어 나머지 암컷 1마리도 1994년도 경에 죽으면서 국내에서 멸종된 이후 자연에서 짝짓기를 통해 부화에 성공한 것이며 45년 만에 한반도에 황새가 복귀하게 된 역사적인 첫 사례이다.

특히 북한 개성과 해주 등 황해도 일대를 돌아다니다 예산황새공원으로 돌아온 암컷 민황이를 통해 입증된 바와 같이 사실상 귀소본능이 강한 황새의 한반도 텃새화 시작이기도 해 예산군이 황새 서식의 최적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예산군은 민황이와 만황이 황새 부부의 2세를 비롯해 번식장 및 단계적 방사장에서 부화한 11마리 유조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고 있으며 유조 황새가 자연에서 잘 적응하고 먹이 섭식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함께 주변 생태계 복원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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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황새 복원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황새 부부의 유조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관람객의 출입을 통제하고 특별 영양식 제공과 함께 역사적인 장면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도록 CCTV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노력과 관찰을 기울일 계획이다.

예산군은 예산황새공원 개원일인 6월 9일과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 4일 동안 개최되는 제68회 충남도민체육대회의 성공기원을 염원하는 뜻에서 광시면 장전리 단계적 방사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성조 2마리를 오는 31일 방사할 예정이다.

이밖에 예산황새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의 편익증진에 기여하고 황새에게 편안한 서식처를 제공하기 위해 야외습지 정비와 황새먹이잡기 체험장, 황새관찰로 및 탐조대, 텃새관찰원, 트리하우스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황새고향서식지 환경조성사업’과 어린이 야회동물체험 활동을 위한 ‘어린이동물농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황새공원 남형규 연구원은 “황새 포란기간은 산란 후 약 한 달 정도로 정상적으로 부화한 것을 볼 때 황새가 자연에 잘 적응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화 후 약 65일에서 70일이 지나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앞으로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대한민국 황새마을 예산에서 고귀하고 소중한 생물 문화재 탄생을 이루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화된 황새가 무럭무럭 자라서 생태적으로 건강한 우리 군의 들녘에서 자유롭게 서식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예산=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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