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日노벨상 수상자 "기술의 전쟁·평화적 이용은 종이 한장差"

마스카와 도시히데 나고야대 교수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앞두고

"원폭 만든 美 개발자들 어리석어

과학자들, 세상에 관심 둬야" 조언

일본 노벨상 수상자일본 노벨상 수상자




“과학기술이 전쟁에 쓰일지 평화적으로 이용될지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일본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스카와 도시히데(76·사진) 나고야대 특별교수는 24일자 도쿄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 학자들이 투하에 반대하면서도 막지 못한 일을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피폭지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핵무기의 ‘윤리성’이 화두로 부상하고 일본 아베 신조 정권하에서 대학들의 군사연구 금지 전통이 무너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말이다. 현대 입자물리학의 핵심 개념인 ‘대칭성 깨짐’ 관련 연구로 지난 2008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마스카와 교수는 아베 정권이 집단 자위권 용인 방침을 담아 추진한 안보법에 반대하는 나고야대 모임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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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와 교수는 “기술은 한 번 공개되면 군사적으로 이용되기 십상”이라며 “원폭을 개발한 미국 과학자들이 ‘나이브(순진)’했으며 자신들이 만든 것이니 (원폭 투하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말을 들어주리라 생각했지만 정부는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대해 “임기가 끝나가는 때 평화 문제에서 업적을 남기고 싶었을 것이고 원폭에 대해서도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을 계기로 원폭 사용에 대한 미국 국민의 의식이 변할지에 대해 “정치이기 때문에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며 “미국은 거대한 군사산업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후배 과학자들에게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된다”며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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