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안전자산 '사재기' 130조 퇴직연금·국민연금, 채권시장 금리 낮춘다

LG경제硏 보고서

"대외교란 요인 없으면 당분간 저금리 지속"



13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의 적립금과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이 높은 국민연금 등의 안전자산 투자로 국내 장기채권의 저금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4일 동향관 진단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정책,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하락,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장기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2.68%였던 국고채(3년물) 금리는 5월 현재 1.47%로 기준금리(1.50%)를 밑돌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1.57%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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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가장 큰 원인을 퇴직연금이나 국민연금 등 ‘큰 손’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꼽았다. 2009년 14조원에 불과했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126조원까지 커져 있다. 매년 수입 보험료가 20조원씩 증가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장기채권시장의 주요 고객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의 절반을 넘는다.

보고서는 당분간 이 같은 장기 채권시장의 저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 제도가 확대되면서 채권수요가 늘어났는데 채권 발행은 주춤한 상황”이라며 “국내외 위험기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저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정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시중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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