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이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잡았고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과의 세기적인 바둑대결이 벌어지면서 4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인류에게 풍요를 선물할지 몰라도 대량의 실업과 빈부격차, 기계의 인간 지배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4차산업혁명과 신 일자리 창출전략’이라는 주제로 국민경제자문회의·미래창조과학부·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던 서비스사이언스학회의 김현수 회장(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으로부터 4차산업혁명 이해에 도움을 줄 책을 추천받았다. ‘기계와의 경쟁(에릭 브린욜프슨, 앤드루 매카피 지음, 틔움 펴냄)’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 학부를 나와 KAIST 경영과학 석사,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연구교수를 거쳐 국민대 경영학부에 재직하고 있다. 서비스사이언스학회는 기술적인 측면과 산업 고용 등 경영적인 양 측면을 포괄 연구하는 학회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등 기계가 아주 많이 진화하는 ‘초지능화’와 인터넷을 넘어 사물인터넷이 보편화하는 ‘초연결화’라는 게 핵심”이라며 “이 책은 인간과 기계가 상호협동의 윈윈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추천사유를 밝혔다. 인간의 역량 중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탁월했던 호모사피엔스의 ‘협동력량’, 오랜 진화를 거쳐 최고의 역량으로 개발된 ‘긴밀한 상호작용역량’은 기계가 따라올 수 없지만 수학이나 과학 등 진화기간이 짧은 것은 기계가 쉽게 대체해 인간과 기계가 윈윈하며 발전할 것이란 얘기다.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은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자 MIT 디지털 비즈니스 연구소 이사, MIT 슬론비즈니스리뷰 회장, 미국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부교수로 하버드와 MIT를 졸업했다. 앤드루 매카피는 MIT 슬론경영대학원의 디지털 비즈니스연구소 선임 과학자이자 부교수로 MIT와 하버드를 졸업했다. 현대 기술의 발전 상황과 이에 따른 사회 문제에 대해 미국 MIT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들이 명쾌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저자들은 수년간에 걸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지금의 교육 시스템과 정책이 기술 발전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해 일자리를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 시킬 19가지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책이 의미하는 내용이자 포럼의 결론으로 명확한 두 가지를 강조했다. 기계시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도록 창조적인 협동력량을 잘 기르도록 교육시스템을 서둘러 바꾸고 경제구조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서둘러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서비스 일자리가 늘기 때문에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