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300만원 버킨백..."없어서 못 팔 지경"

초고가 사치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장기 불황의 늪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초고가 사치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장기 불황의 늪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 불황으로 국내 사치품 업계가 정체기에 빠졌지만 유독 초고가 사치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엄청난 성장을 거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당 1,000만원이 넘는 에르메스 핸드백은 최근 3~4년간 명품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20% 이상 고속성장 중이다.


모 유명 백화점에서 에르메스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25.7%, 2013년 31.1%, 2014년 32.7%, 2015년 27.9%로 매년 두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한때 3초 당 핸드백 하나를 팔던 루이뷔통이 최근 3~4년간 1~3%(가격 인상분 포함)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다.

특히 ‘여자들의 로망’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대표상품 버킨백은 국내 판매가가 1,3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사치품이지만 물량이 동나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에는 예약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2~3년 뒤에라도 상품을 받았지만 예약자 수가 크게 늘어 3~4년 전부터는 예약도 불가능하다.


에르메스 압구정 매장 관계자는 “수년 전 예약한 고객 수요를 맞추기도 벅차다”며 “버킨백은 국내 매장에서는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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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판매가가 1,300만원 정도인 일반 버킨백은 아예 구할 수 없고 이따금 희귀 악어가죽으로 만든 7,000만원 안팎의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될 때만 일반 판매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버킨백을 구매하기 위해 예약 대기 중인 고객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컨백은 1984년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가방이 없다는 영국 가수 제인 버킨(69)의 불평을 들은 에르메스 회장의 지시로 제작돼 전 세계 부유층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는 이영애, 송혜교 등 인기 연예인과 일부 재벌가 여성들이 종종 들어 유명세를 치렀다. 최근 버킨백 탄생의 주인공인 버킨이 이 핸드백을 만들기 위해 악어를 잔인하게 죽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버킨백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에르메스에 요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도 상위 1%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다”며 “대중들이 ‘약간 무리하면’ 접근이 가능한 루이뷔통 등 명품에 몰리며 차별성이 사라지자 진짜 부자들은 대중이 범접하기 힘든 초고가 명품에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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