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의 프리IPO펀드(기업공개 전 지분투자) 조성에 성공했다.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로부터도 250억원가량을 모집해 공모주 청약과 공모주 펀드에 국한됐던 개인투자자의 IPO 투자 방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000억원의 프리IPO펀드를 조성해 기관투자가 450억원, 개인 250억원을 모집했다. 나머지 3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투자(PI)로 참여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을 맡으며 최소투자금은 4억원, 만기는 2021년 5월까지다. 연평균 기대 수익률은 7%대로 상장 후 차익실현까지 고려하면 기대수익률 이상의 수익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IPO펀드는 IPO 전에 공모주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더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벤처투자와 공모주 투자의 중간 형태로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높이는 형태다. 실제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우선 배정이 10%로 제한되는 것과 달리 프리IPO 투자는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운용사 역량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도 있다. 물론 투자위험도 따른다. 블라인드펀드라는 점에서 IPO트랙레코드(실적)가 양호한 증권사의 신뢰만 믿고 투자한다는 단점이 있다. 5년 만기이기 때문이 비교적 긴 투자기간 동안 각종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상장에 실패하면 풋옵션(지분 매도권리) 행사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은 “개인투자금의 보호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액을 후순위로 설정했다”며 “우선손실충당이 30%까지 가능한 구조로 펀드를 설정할 것”이라고 설명해다. 손실이 날 경우 30%까지는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부담하고 수익이 나면 반대로 투자자가 수익을 보는 구조다. 김 그룹장은 “6월 이후 증권사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시가 가능해지면 관련 상품을 구조화해 사모펀드 형태로도 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넷마블게임즈·두산밥캣·호텔롯데에 이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까지 올해 최대 IPO 대어로 꼽히는 기업의 상장 주관사로 잇따라 선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