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리아서 연쇄 폭탄테러...IS 건재 과시

최소 148명 목숨 앗아가

"서방-러시아간 갈등이

IS 생명연장 도와" 지적

23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저지른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의 버스 정류장이 폐허로 변했다. IS의 이번 테러로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     /타르투스=AP연합뉴스23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를 저지른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의 버스 정류장이 폐허로 변했다. IS의 이번 테러로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 /타르투스=AP연합뉴스




최근 연합군의 공세로 세력이 약화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에 연쇄 테러를 감행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시리아·이라크에서 정부군과 반군,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에 따른 IS 격퇴전선 분열이 IS의 생명연장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서부 항구도시 타르투스와 자발레에서 IS가 연쇄 폭탄테러를 저질러 최소 148명이 사망했다. 두 도시에서는 현장에서 첫 폭발 발생 이후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돕는 인파에 섞여들어간 테러범이 폭탄조끼를 터뜨리는 2차 공격을 감행해 인명피해가 커졌다. 사건 직후 IS는 직접 운영하는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우리 전사들이 타르투스와 자발레를 공격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AP통신과 인터뷰한 라미 압델 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소장은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이번 테러가 최악의 유혈 폭탄공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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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와 비교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각각 영토의 46%와 16%가량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는 IS가 궤멸되지 않는 것은 반(反)IS전선의 분열 때문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IS를 상대로 한 전투가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자 연합군 내부에서 분열이 생겨났다”며 “이는 IS가 세력을 유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FT와 인터뷰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제 모두가 IS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승리 후 이 지역에서 어떻게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할지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IS 격퇴전선의 분열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갈등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정부군이 반군 점령지 홈스를 공습하는 등 두 세력의 교전이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내 갈등을 봉합해야 할 미국과 러시아도 정부군과의 공습중단 합의에 실패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FT는 이러한 분열을 기회로 삼아 IS 지도부가 시리아에서와 같은 대규모 테러를 추가로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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