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4일 “25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법정관리 등을 포함한 향후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 지원 이후 올해 첫 회의이자 지원에 따른 결과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일부 채권은행은 이미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에서는 4월부터 STX조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점쳐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STX조선에 대해 “하반기 중 대외여건을 감안해 경영정상화 또는 회생절차(법정관리) 전환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등 법정관리를 공론화하기도 했다. 채권단도 지난달 STX조선의 재무와 경영 상태에 대한 재점검에 나선 바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2013년의 경우 지역경제와 고용 등을 고려해 자율협약을 선택했지만 최근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자율협약으로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TX조선은 2013년 4월 자율협약에 돌입한 후 1조8,800억원가량의 대출액을 출자전환하는 등 4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이 결국 STX조선의 법정관리행을 택할 경우 수조원의 자금만 낭비하고 시간만 끌었던 셈이어서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STX조선의 채권단은 산은을 비롯해 수출입은행·NH농협은행·무역보험공사 등이다. 산은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포함해 1조9,000억원, 수은 2조3,000억원, 농협은행 7,700억원 등의 여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