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우조선, 마곡부지 매각 난항…12개필지중 1개만 '응찰'

2,000억원 규모 부지 팔아 유동성 확보 계획 차질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연구소 부지 매입에 소극적"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처분하려고 내놓은 서울시 마곡산업단지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총 12개 필지중 1개 필지에 대해서만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부동산매각이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진행한 대우조선해양의 마곡산업단지부지 재매각 공고에서 총 12개 필지중 1개 필지에 대해서만 매수의향서가 접수됐다. 부지 매입 의향을 밝힌 업체는 중소 바이오 기업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회를 열어서 이 업체를 분양대상자로 선정할지 결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회에서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부지 활용도, 재무여력 등의 투자적격성 등을 심사해 분양 자격을 갖춘 업체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최종 분양대상자로 결정되면 해당 업체는 토지대금을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지불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구·개발(R&D)센터와 해양공학연구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마곡 산업단지내 12개 필지(6만1,232㎡)을 2008억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매수희망자가 나타난 부지는 이중 1개 필지(2,376㎡)로 매각 금액은 75억 7,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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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미매각된 부지에 대해서는 다음달 재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마곡단지를 팔아서 약 2,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마련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부지는 마곡단지내에서도 위치가 좋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부지 매입에 소극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자구안으로 서울 다동 사옥, 마곡부지 등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에는 다동 사옥 최종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산실사와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오는 8월 말까지 모든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우조선해양은 450억원 규모의 서울 당산동 사옥도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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