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中 화웨이의 특허 공습

"삼성, 4G 통신특허 11건 침해"

美·中서 손배소...삼성 "맞소송"

통신장비 등 정보기술(IT)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첫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베끼기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기술력으로 무장해 특허 주도권을 쥐겠다며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과 중국 선전 인민법원에서 각각 삼성전자가 자사의 4세대(4G) 통신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문서에는 삼성전자가 통제신호 전송, 네트워크 시스템 간 전송방법 등과 관련해 화웨이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하는 제품을 판매해온 점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화웨이는 “지난 2013년 7월 삼성에 특허침해 내용을 통보하며 협상을 요구했지만 삼성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특허신청 건수는 3,898건으로 2014년(3,442건)에 이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특허신청 건수는 1,683건으로 4위에 그쳤다. 화웨이는 1987년 창립 이후 연구개발(R&D)에 매달려온 끝에 중국 시장에서 에릭슨·노키아 등을 몰아냈고 지난해에는 연 매출의 15%(92억달러)를 R&D에 쏟아부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30년 만에 삼성을 위협하는 특허괴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안승호 삼성전자 지식재산권(IP)센터장(부사장)은 “맞소송이든 해야 할 것”이라며 “그쪽에서 그렇게 나오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