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전세가를 견디지 못해 임차인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이 80%를 상회하는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기 신도시에서는 분당을 제외한 4개 지역, 2기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지구 등이다. 심지어 신도시 아파트 값 1위인 판교도 전세가율이 1년 전보다 3.5%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78%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114에 의뢰해 올 5월 현재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1기 신도시의 경우 지난해에는 산본만 80%를 넘겼으나 현재는 분당을 제외한 4개 신도시 모두 ‘80%’ 벽을 넘어섰다. 5월 현재 전세가율은 산본이 85.41%로 가장 높고 △평촌 83.21% △일산 82.12% △중동 82.05% 등의 순이다. 이 같은 현상은 2기 신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파주 운정의 경우 전세가율이 지난 1년간 무려 11.71%포인트 상승하면서 5월 현재 81.32%를 기록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지난해보다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거래량은 감소하는 등 매매시장으로의 퇴로가 막힌 상태”라며 “입주량이 모자란 지역의 전세가 상승 현상과 이로 인한 풍선효과인 월세전환 가속화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