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003450)이 KB금융(105560)지주의 자회사로 편입을 완료했다. 지난 3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2개월여 만이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7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하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금융지주 임원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통합작업의 시동을 걸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어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KB금융은 명실상부한 현대증권의 새 주인으로 통합 기준 자기자본 3조8,598억원의 국내 3위 대형 증권사를 품게 됐다. KB금융은 31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증권 자회사 편입을 의결하고 1조2,500억원의 인수대금 중 계약금 10%를 제외한 1조1,250억원의 잔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KB는 현대증권 본입찰에서 매매 가격 조정폭을 1% 내로 제한해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통합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 27일 경기도 용인의 현대증권연수원에서 KB·현대 임원 합동 워크숍을 개최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이 모두 참석한다”며 “합병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첫 상견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초에는 통합(PMI)기획단이 공식 출범한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통합기획단을 통해 두 회사의 부서와 인력 재편,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저축은행 등의 처리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 증권사의 사명은 KB금융투자와 KB증권 등 상식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증권과 은행 간 자산관리(WM) 및 기업투자금융(CIB) 협업 강화를 통해 통합증권사의 업무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KB금융은 국민은행 WM그룹을 서울 여의도 KB투자증권 본사로 이전시켰다. 은행 WM그룹이 통째로 증권사로 옮겨 은행과 증권이 공동으로 WM 리서치 및 상품개발을 시작한 셈이다. 지난 15일에는 증권·은행·보험 간 CIB 시너지에 초점을 맞춘 특화형 복합점포 ‘판교종합금융센터’를 개설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의 전문적인 IB 상품 서비스와 함께 KB WM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증권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은 매각 방침을 확정했다. KB저축은행과 수도권 중심의 영업망이 겹쳐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을 일찌감치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자 특화운용사로 남겨두는 방안에 무게를 두면서도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매각과 합병을 백지 상태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