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유로존, 그리스에 103억유로 구제금융…채무경감도 합의

재무장관들 11시간 마라톤회의서 합의…IMF도 구제금융 동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약 14조원) 지급하고 채무재조정을 해주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도 구제금융에 참여하게 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그리스도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1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그리스가 다음 수개월을 버텨낼 수 있도록 구제금융 분할금 103억 유로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7월 말까지 ECB와 IMF에 36억 유로 상당의 채무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분할금은 6월에 75억 유로, 9월에 25억 유로가 각각 지급될 전망이다.

그리스는 지난해 7월 IMF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이뤄진 소위 ‘트로이카’ 채권단으로부터 860억 유로(약 11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에 2018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인 54억 유로 규모의 긴축조치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지금까지 16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번에 2차 분할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이번 합의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그리스의 채무경감을 위해 순차적인 채무 관련 조치를 패키지 형태로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전면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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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채권단의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IMF는 그리스의 채무를 경감하지 않는다면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리스의 채무가 현재 GDP의 180%에 달한다며 채무 재조정 없이는 구제금융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그리스 의회는 지난 22일 부가가치세 인상법안을 통과 시키고 이달 초 연금삭감 및 증세안을 처리하는 등 구제금융조건 충족을 위한 추가 긴축법안을 잇달아 법제화했다. 하지만 그리스 노동자들은 6년째 이어지는 긴축프로그램이 오히려 경제를 망치고 있다며 총파업을 단행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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