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0대 청각장애인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
25일 도쿄신문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다치카와시에 사는 다무라 사토시(51·사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21일 오전10시30분께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청각장애인의 에베레스트 등정은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일본청각장애인연맹은 “해외 사례는 파악할 수 없지만 일본인으로는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난 다무라는 열세 살 때 등산을 시작한 이래 일본의 많은 고산을 오르며 경험을 쌓았고 세 번째 도전 끝에 세계 최고봉을 밟았다.
42세 때인 2007년 처음 8,000m급인 히말라야 초오유봉 정상에 오른 뒤 2014년과 지난해의 실패를 딛고 ‘삼수’ 끝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것이다.
고교 때부터 목표로 삼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주변에서는 “청각 장애인에게는 더 위험하다. 그만둬라”라는 등의 포기 권유가 있었지만 굴복하지 않았다고 다무라는 밝혔다. 오히려 ‘장애인은 할 수 없다’는 편견에 맞설 투지를 불태웠다.
다무라는 이번 등정을 위해 인터넷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금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맞선다’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그는 펀딩 홈페이지에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많은 세상을 바꿀 것으로 믿으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모두 평등하다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외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