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벤치 요원 김현수(28)는 가장 듣고 싶어 하던 이 말을 실력으로 얻어냈다.
김현수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네 차례나 출루했다. 2루타 2개 포함 3안타에 1볼넷으로 100% 살아 나갔다. 4출루 경기는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6경기 만에 선발 기회를 잡아 9번 타자 좌익수로 나선 김현수는 오른손 선발 콜린 맥휴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더니 1대3으로 뒤진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빨랫줄 같은 타구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6회 2사 1루에선 구원투수 펫 네섹을 공략해 다시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렸다. 시즌 3호 2루타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한 경기에 장타 2개를 치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3대4 스코어의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볼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리고도 3구째 커브를 밀어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펼친 김현수는 대주자 조이 리카드로 교체됐다.
팀은 3대4로 져 18패(26승)째를 떠안았지만 김현수의 타율은 0.438(32타수 14안타)까지 치솟았다. 출루율은 0.514다.
주전 외야수 리카드가 최근 10경기 타율 0.195로 주춤한 터라 김현수의 이날 불꽃타는 더 돋보였다. 그동안 내야안타가 많았지만 이날 배트 중심에 맞히는 타구가 잇따라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경기 이후 “김현수는 내일(26일)도 선발 출전한다”고 예고했다. 볼티모어는 27일 오전9시10분 휴스턴과 다시 맞붙는다.
한편 미네소타 박병호는 캔자스시티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구원투수 오승환은 시카고 컵스전에서 데뷔 첫 홈런(3점)을 맞아 평균자책점이 1.14에서 2.1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