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줌 인 러시아> 붉은광장이 붉지 않은 이유는…러시아 바로알기

■이대식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러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는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이다. 그러나 실제로 붉은광장은 붉은색이 아닌 짙은 회색빛 돌바닥으로 만들어져 있다. 붉은광장이 붉을 것이라는 오해는 오역에서 비롯됐다. 러시아어로 ‘붉은’이라는 형용사는 ‘끄라스나야’다. 이 단어는 광장이 지어질 당시에는 ‘아름다운’이라는 의미였으나 현재는 ‘붉은’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를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오역인 것이다.


책 ‘줌 인 러시아’는 이렇게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혹은 오해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생각부터 인문학적 교양 그리고 비즈니스 팁까지 종횡무진 들려준다. 이를테면 러시아인들의 독특한 호칭과 그 유래를 설명하며 러시아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 이름과 부칭(父稱)을 함께 부르면 단번에 호감을 살 수 있다. 또 러시아의 주도(酒道) 중 하나는 보드카를 마실 때 첫 잔은 원샷을 해야 한다는 사실, 보드카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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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거의 사건을 현재적 의미로 분석해낸 서술은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비교해 공통점을 발견하는가 하면 혁명가 레닌을 글로벌 창업가에 비유해 그 성공 원인을 탁월한 트렌드 분석력과 독창성으로 제시하고 실패 원인은 조직 관리에서 찾는다. 또 러시아 국민작가 푸시킨의 천재성이 활짝 꽃피운 과정과 200년 가까이 발레 후진국에 머물렀던 러시아에서 발레가 혁명적 발전을 거듭해 세계 최고로 군림하게 된 이유를 분석하며 우리 교육제도에 대한 성찰도 곁들인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러시아의 최근 경제 현황을 살피는 동시에 한국야쿠르트의 용기라면 ‘도시락’, 오리온의 ‘초코파이’ 등의 현지 인기 비결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 한국 기업에 러시아는 여전히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라는 것이다. 1만5,000원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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