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오바마 "하늘에서 죽음이 떨어져..피폭자들 우리와 같은 사람"(속보)

희생자위령비에 헌화 후 묵념

연설서 "피폭으로 사망한 이들 위로하러 방문"

아베총리 "미일동맹 역사 새 페이지 연 오바마에 감사"

오바마 미 대통령이 27일 오후 6시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피폭자들과 대화하고 있다./NHK영상캡처오바마 미 대통령이 27일 오후 6시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피폭자들과 대화하고 있다./NHK영상캡처


27일 원폭 투하 71년 만에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평화기념공원에서 피폭으로 사망한 이들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원폭 투하지점 근처에 조성된 히로시마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함께 5시 35분께 공원의 중심에 설치된 희생자위령비로 걸어갔다. 오바마가 먼저 미리 준비된 꽃을 제단 위에 헌화하고 잠시 묵념했으며 이후 아베 총리도 같은 방식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피폭자와 학생 등 100여 명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죽음이 하늘에서 떨어진 후 세계가 바뀌었다”고 운을 뗀 후 “수년간 피폭으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며 히로시마 방문 이유를 말했다. 아울러 원폭 희생자 가운데 다수의 한국인과 포로로 붙잡혀있던 미국인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 이어 “히로시마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며 원폭투하가 만든 참상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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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는 “원폭으로 숨진 이들을 포함해 전쟁으로 쓰러진 모든 분들께 애도를 전한다”고 연설을 이어받은 후 “그렇게 시작한 미일동맹은 수십 년 후 신뢰와 우정으로 묶인 동맹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이 피폭지를 찾아 핵이 없는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모든 일본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신뢰와 우정의 미일동맹 역사를 새롭게 연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피단협) 대표위원을 맡고 있는 쓰보이 스나오씨와 이와사 미키소 씨, 다나카 데루미씨 등과 간단히 대화를 나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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