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주주 권리 · 책임 경영 강화" 지배구조헌장 만든 삼성물산

지난해 벌처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이 이번에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만들었다. 헌법처럼 선언적 의미를 갖고 있는 헌장을 통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주주 권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다시 한번 알린 것이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이사회에 지배구조헌장 초안을 보고한 뒤 최근 이를 확정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는 선언적인 뜻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헌장에는 “삼성물산은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 등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을 하겠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또 “건전한 기업지배구조와 깨끗한 조직문화 수립이 세계 초일류 기업의 초석이라는 믿음으로 ‘삼성물산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다”는 문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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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삼성물산은 헌장을 만들면서 “주주의 권리는 보호 받아야 하며 주주 평등의 원칙에 따라 공평하게 대우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대주주뿐 아니라 소액 주주의 권리까지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삼성물산은 이해관계자에 대한 조항도 헌장에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고객과 종업원·채권자·협력사·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거나 “법령에서 요구되는 범위 내에서 이해관계자의 권리 보호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삼성물산은 앞으로도 주주 친화 정책을 펴나갈 방침이다. 올 들어 실적 악화와 합병 시너지 미실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주와 직접 소통 강화 △배당성향 30% 지향 △거버넌스위원회 및 사회적 책임(CSR) 위원회를 통한 주주 권익 보호 및 사회적 책임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2·4분기부터는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고 지분 51%를 갖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11월 상장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것이 삼성 측의 기대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4분기 890억원의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 1·4분기에는 4,45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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