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보이던 ‘반기문 테마주’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10% 안팎에서 하락세다.
30일 오후 2시30분 현재 반 사무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보성파워텍은 전 거래일 대비 9.11% 떨어진 9,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기호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광림(014200)은 9.81%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소재한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한창(005110)은 12.08%의 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표이사가 반 총장의 외조카로 알려진 지엔코(065060) 역시 9.91% 하락하고 있다.
지난 25일 제주에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퇴임 후 행보에 대해 “한국에 돌아와 국민으로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발언은 사실상 대선 도전으로 해석돼 반기문 테마주를 들썩이게 했다. 광림 등 일부 관련주는 발언 직후인 26일 3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기는 하루 만에 식었다. 27일 반기문 테마주는 대거 하락 마감했으며 30일 현재 10~20% 사이의 낙폭을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 당국이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해당 테마주가 단순한 인맥, 지역 등으로 엮인 것 말고는 다른 펀더멘털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