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솔직체험기 라이프 까톡]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

90억개 미세 구멍으로 숨쉬는신발…하루종일 걸어도 뽀송뽀송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남성화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남성화




“밑창에 구멍이 뚫렸는데 물은 들어오지 않고 땀을 배출해 준다고?” 기자가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의 기능을 처음 들었을 때 가진 의문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지난 주말 곧바로 신발 체험에 돌입했다.


신발을 받아 밑창부터 확인했다. 정말 앞쪽부터 뒷부분까지 미세한 구멍이 밑창 3분의 2가량 나 있었다. 과일이나 채소를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두는 철망 그릇을 펼쳐 신발 밑부분에 붙인 것 같았다. 비가 오지 않는 탓에 욕실서 방수 테스트를 해봤다. 대야에 물을 좀 채우고 신발을 신은 채 밟아보니 물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신발 안쪽 밑창을 빼고도 실험해봤지만 발이 젖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 원리가 뭘까 궁금했다.

금강제화측에 따르면 신발 내피와 밑창에 사용된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는 1평방인치당 90억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져 있다. 이 구멍은 물방울 입자보다 2만 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 크기 때문에 외부의 비나 눈 같은 액체는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반대로 몸에서 나는 땀은 밖으로 배출시킨다. 위아래로 구멍이 나 있지만 입자 크기 차이를 이용해 방수와 투습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다.


단순히 밑창에만 고어텍스가 적용된 것이 아니라 ‘서라운드’라는 이름처럼 고어텍스가 신발 전체를 감싸고 있어 전 방향 방수 및 투습 기능이 우수했다. 신발 위에 물을 연달아 뿌려봐도 흘러내리기만 할 뿐 안쪽이 젖지는 않았다. 장대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고 걸어도 신발 안쪽까지 젖기 마련인데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를 신으면 상당 시간 양말이 젖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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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습 기능에 따른 쾌적함도 훌륭한 수준이었다. 한여름 못지않게 더운 주말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를 신고 결혼식장에 가고 백화점과 마트를 들리는 등 하루종일 분주히 걸어 다녔지만 발에 땀이 나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운동화 못지않게 바닥이 푹신푹신해 아직 새 신발인데도 발에 착 맞는 기분으로 편안했다. 집에 와서 신발을 벗었을 때도 양말이 보송보송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의 경우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식당에 대한 두려움을 꽤 덜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밑창에 구멍이 뚫려 있으니 내구성이 걱정됐다. 걷다가 못이나 유리 등 뾰족한 물건을 밟으면 큰일 나지 않을까 싶었던 것. 하지만 실험을 위해 가위와 송곳으로 밑창을 마구 찔러보고 힘을 잔뜩 줘서 밀어도 봤지만 매우 견고했다. 외부 이물질로부터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프로텍티드 레이어’라는 견고한 망사 소재를 적용한 덕분이다. 망사 위에도 단단한 압축 부직포를 덧대 이중으로 방어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발바닥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게 했다.

디자인의 경우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보트 슈즈 스타일이다. 구두보다 캐주얼 하지만 컨버스나 운동화보다 격식을 차린 인상을 줘 직장 출퇴근 때 무난히 신기 좋은 디자인이다. 체험해본 신발은 갈색이었는데 짙은 갈색과 비교적 옅은 갈색의 투 톤을 적용해 세련된 느낌을 줬다. 지난 주말에는 면바지를 롤업해 입고 재킷 없이 셔츠만 걸쳐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했는데, 평소 출퇴근 때는 좀더 포멀한 의상을 갖춰도 무난히 어울릴 것 같다.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터치감도 부드러웠다. 밑창이 대략 3cm로 은근한 키높이 효과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은 23만8,000원.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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