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타자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전에서 4대4 동점이던 7회 2사에 결승 솔로 홈런을 뿜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구원투수 제프 맨십이 던진 5구째 시속 148㎞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두 번의 삼진 뒤 나온 대포였다.
벤치 요원에 머물던 김현수는 최근 활약과 팀 내 경쟁자의 부진이 맞물려 이날까지 다섯 경기 연속 선발 기회를 얻었다. 대타 출전 등 제한된 기회에서도 용케 안타를 뽑아냈던 김현수는 연속 선발 기회가 주어지자 시즌 1호 홈런까지 쏴 올렸다. 김현수의 홈런으로 5대4로 달아난 뒤 결국 6대4로 이긴 볼티모어는 28승2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렸다.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의 김현수는 6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고 시즌 타율 0.383(47타수 18안타)을 찍었다.
김현수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팀 동료들은 모른 척 자리를 피했다가 일제히 ‘격하게’ 축하하는 깜짝쇼를 선보였다. 경기 후 김현수는 “한국에서도 비슷한 장난이 있다. 동료들이 반응을 보일 때까지 일부러 조용히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좋은 콘택트를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세게 치려고 했다. 팀 승리에 기여해 정말 기쁘다”며 “언제든 나가면 잘하려고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라는 마음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