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18개의 상임위원회 중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8개, 국민의당이 2개의 위원장을 가져간다는 데만 합의를 이뤄냈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면서 제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졌지만 대신 새누리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운영위원회 등 국회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3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협상이 더욱 진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민주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예결위·운영위 3개 상임위 중 1개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전부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국회의장직을 포기하더라도 3개의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와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은 사실 가져오더라도 이득이 되는 것이 없다”며 “우리가 19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그렇게 비판했는데 우리가 국회의장을 가져왔을 때 다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발언”이라며 “이미 더민주 내에서 국회의장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을 포기해버리면 난감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정부 부처의 예산을 담당하는 기재위와 구조조정 이슈를 담당하게 되는 정무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서도 여야 간 신경전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하나씩 기재위와 정무위를 양분하는 것으로 잠재적 협의가 진행됐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기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경제 상황을 점검하면서 정책정당으로 가려면 기획재정위가 중요하다”고 제안했고 일부 의원들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