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속편이라든가 후속편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인디펜던스 데이’가 나에게, 그리고 다른 감독들과 다른 영화들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는지를 깨달은 순간 이 영화를 이어나가자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과거 기술적 한계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이 이야기들을 새로운 세대에게 넘겨준다는 개념도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잘 진행됐다는 것이 저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1996년 개봉해 세계 흥행 1위, 8억불의 기록적 매출을 올렸던 재난 블록버스터의 대표작 ‘인디펜던스 데이’가 딱 20년 만인 오는 6월 23일 후속편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로 돌아온다. 20년 만의 속편 연출을 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과 전작에 이어 지구 방위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데이빗 레빈슨 박사로 다시 출연하는 배우 제프 골드브럼이 30일 영상을 통한 라이브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기자단을 만나 새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는 외계인의 침공으로 큰 위기를 겪었던 ‘인디펜던스 데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구는 외계인들이 남기고 간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구 방위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외계인들은 그 준비를 훨씬 뛰어넘는 공격력을 갖춘 채 또 한번 지구를 침공한다. 특히 외계인들의 자가 중력 공격은 지구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하늘로 솟구치게 하고 태평양이 대륙을 덮치는 최악의 재난에 다다르게 한다. 에머리히 감독은 “엄청난 크기의 외계인의 모선이 지구 위에 대규모로 착륙을 하게 됨으로써 지구상의 모든 것들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이어 “영화에 나오는 내용들을 미리 말해주고 싶진 않지만 외계인들은 자가 중력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공격 기법들을 쓴다”며 “특히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크기의 외계인 여왕이 다채로운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등장하는데, 이건 일본의 거대 캐릭터-고질라 등-들에 대한 하나의 오마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지난 2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전작에서 인공위성 전문가로 등장, 지구를 지켜내는데 일조했던 데이빗 레빈슨 박사는 그 공을 인정받아 현재 지구방위군의 실세로 자리 잡았다. 전작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대통령 토마스 J.휘트모어(빌 풀만) 또한 또한번 등장해 영웅적인 면모를 보인다. 더욱 흥미로운 지점은 전작의 영웅 ‘스티브 힐러(윌 스미스)’의 아들 딜런(제시 어셔)과 전 대통령의 딸인 패트리카 화이트 무어(마이카 먼로)가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제프 골드브럼은 “20년 전 사고는 너무 컸고 그래서 그 상실을 애도하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위협 속에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협력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 포인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첫 3D 영화이기도 하다. 감독은 “지난 시간 동안 영화적 기술은 정말로 많이 변했고 새로운 포맷도 많이 발견이 됐다”며 “이 영화가 3D로 선보이는 것에 아주 기대가 높으며 큰 스크린으로 볼 경우 궁극의 영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