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래형자동차 시장 선점"...액셀 밟는 미·일 車업계

●수소차 인프라확충 열올리는 日

도요타·혼다, 에너지 대기업과

수소전지총전소 대거 확충 나서

●자율주행차에 공들이는 美

일부州, 자율주행차 허가법 추진

GM 등도 차량공유 앱 개발 협업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일본이 차세대 수소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는 한편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미시간주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기 위한 법적 토대 마련에 나섰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JX에너지·이와타니산업 등 에너지 대기업들은 오는 2017년까지 공동출자 방식으로 수소충전소 설치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80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5년까지 320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경제산업성 산하 ‘수소·연료전지전략협의회’에서 세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출자금 총액은 100억엔(약 1,071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합작법인 설립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추후 이 회사가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때마다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자동차와 에너지 업체들이 이 같은 합의에 도달한 것은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지차 시장에서 일본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수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할 때 나오는 에너지로 달리는 자동차로 운행시 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일본은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출시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고가의 수소충전소 설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까지 누적판매 대수가 600여대에 그치는 등 차량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설치에만 4억엔, 유지에도 연간 5,000만엔이 든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충전소가 전국에 확충되면 수소차 판매 역시 늘어 명실상부한 수소차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이 밀집된 미시간 주의회는 현재 시험운영까지만 허가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을 공식판매 및 도로주행까지 가능하도록 개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기사 탑승 의무 조항도 과감히 없앨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인자율주행차 주행을 허가하는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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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에는 제너럴모터스(GM)·피아트크라이슬러·포드 등 디트로이트의 완성차 업체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다른 회사와 협업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GM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앞서기 위해 차량공유 앱 개발 회사인 리프트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구글과 각각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커크 스타이들 미시간주 교통국장은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은 대량생산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시간주가 선제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시간주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의 다른 주 역시 유사한 수준의 제도 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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