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54)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추모의 뜻을 전하면서 “그 사람에게 여유가 더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했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30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추모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20살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하다가 당한 참담한 일”이라며 “이미 여러 사람이 똑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안 대표는 “가방 속에서 나온 컵라면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라며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안 대표가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의 여유 탓으로 치부한다는 견해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견해가 충돌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블루칼라에 대한 안 대표의 생각을 알게 됐다’며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안 대표는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새로운 글을 올렸다.
새 글에서 안 대표는 “앞으로도 누군가는 우리를 위해 위험한 일을 해야 한다”며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위험을 줄여줘야 한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픈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