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검찰, KDB대우·KB투자증 '주가조작' 수사… 대우증 인수나선 KB금융 촉각

"개인 비리일 뿐… 지켜봐야

검찰이 KDB대우증권, KB투자증권 등에 대해 주가 조작과 관련한 수사에 나서자 대우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KB금융지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KB금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형준 부장검사)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초 김모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김 팀장이 지난해 핀테크 관련 종목의 주가를 띄우거나 지분거래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KB투자증권 WM사업본부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온 김 팀장이 지난해 7월 6억9,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코스닥 상장사인 인포바인의 45만주를 135억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증권 임직원과 KB투자증권 직원들도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8일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고 두 증권사 직원들을 연행했다.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앞으로 수사 추이를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대우증권 매각공고 당일에 공교롭게 두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돼 유감스럽지만 인수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시스템적으로 막아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일탈에 의한 비리로 검찰 수사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검찰 수사의 진폭을 정확히 가늠하기 힘든 만큼 여파가 예상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밝혀진 블록딜 외에도 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 직원 간 커넥션이 더 밝혀진다면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KB투자증권 이외의 다른 대우증권 인수 후보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소문까지 돌고 있어 앞으로 문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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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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