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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디자인’ 석학 만치니 교수 "디자인, 사회변화·발전에 기여해야"

‘사회혁신 디자인’ 석학 에치오 만치니 교수‘사회혁신 디자인’ 석학 에치오 만치니 교수




“디자인이 사회 변화와 발전을 이끌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에치오 만치니 이탈리아 밀라노공과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사회 혁신을 위한 디자인’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치니 교수는 밀라노공과대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들자는 ‘사회 혁신 디자인’ 개념을 소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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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제품을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바꾸거나 사회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와 집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를 세우는 등 최근 부상한 각종 서비스가 모두 사회 혁신 디자인의 결과물이다.

그는 “디자인이 과거에는 기술 혁신을 보편화하기 위해 존재했다면 이제는 사회 혁신적 아이디어를 보편화하는 데도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이미 30여년 전부터 사회 혁신 디자인 연구에 착수해 밀라노공과대에 ‘지속 가능성을 위한 디자인 혁신(DIS)’ 연구실을 설립한 그는 “이미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생협이나 직거래장터 등의 새롭고 협동적인 방법으로 각종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면서 “디자이너가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면 이러한 사회 혁신의 긍정적 사례를 더 널리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디자이너가 사회 혁신에 공헌하는 방법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이런 소극적인 방식 대신 생활 방식의 변화에까지 디자인을 적용하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는 “일반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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