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머나먼 '협치'

여야 의장직 등 현안마다 마찰...원구성 협상 올스톱

야 3당 청문회 실시안도 갈등 뇌관으로 작용할듯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연합뉴스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연합뉴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협치’를 약속한 여야가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현안마다 갈등을 표출하며 각자 할 말만 쏟아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청문회 실시 등을 놓고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당장 시급한 원 구성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국회의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맡는 것으로 잠정 합의가 이뤄진 듯 보였으나 새누리당이 협상 과정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꾸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은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과거 사례를 보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여당이 의장을 한 사례가 있다. 1석 모자라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야당이 의장을 하면 박근혜 정부의 잔여 임기는 식물국회에 식물정부, 무능한 정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진석 원내대표 역시 “제1당이 아닌 여당이 의장을 맡는 게 ‘확립된 관례’”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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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는 “제때 원 구성이 안 되면 ‘무책임한 집권당’이라는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느냐”고 응수했고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민의를 거스르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공격했다.

전날 발표된 가습기 살균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야 3당의 청문회 실시 방안도 지속적인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데 관계자들을 불러서 어떻게 청문회를 여느냐”며 “야당은 발표만 하면 끝이다. 집권 여당은 책임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 공식 지정곡으로 정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정부가 지난달 열린 기념식에서 공식 지정곡 결정은 물론 ‘제창’ 으로 노래를 부르는 방안도 거부하자 20대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정부의 실천을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법안 발의 계획을 알리며 “호국보훈 의식을 함양하는 최우선의 길은 박승춘 보훈처장이 사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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