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청약광풍에 묻힌 위험신호...지방 주택시장 심상찮다

청주·대구·경북 분양시장

청약경쟁률 고공행진에도

실제 계약 포기 사례 속출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커져

0215A01 최근 지방 분양단지 경쟁ㆍ계약률 현황0215A01 최근 지방 분양단지 경쟁ㆍ계약률 현황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정작 계약 성적은 저조한 지방 아파트단지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청약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실제 분양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계약률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입주물량·매매가 등 다른 지표들을 고려해볼 때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지방 부동산 시장의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1일 건설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충북 청주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0대1을 넘어섰지만 초기 계약률은 6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 나쁜 계약률은 아니지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임을 고려하면 다소 기대와 어긋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을 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간다”며 “지난해 경쟁률이 20대1을 넘어섰던 아파트단지도 현재 선착순 분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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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대구에서 분양한 B아파트도 비슷하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40대1을 넘어서고 최고 경쟁률은 90대1에 가까웠지만 정작 초기 계약률은 70%대에 머물렀다. 10명 중 3명은 계약을 포기한 셈이다.

이런 현상은 올해 초부터 대구·경북과 충청·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아파트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경북도청신도시에 분양한 C아파트는 순위 내 마감을 완료하고도 초기 계약률이 50% 미만이었으며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D아파트 역시 대부분 가구를 1순위에 마감하고도 계약률은 70%대에 머물렀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청약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는 일부 저층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단기간에 계약이 완료됐다”며 “올해는 경쟁률에 비해 초기 계약률이 다소 저조한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청약경쟁률로 현재 지방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는 위험지표가 묻히고 있다”며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청약 결과가 좋게 나오면서 다른 투자자들도 시장에 참여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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