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카바이러스' 브라질, "올림픽 연기할 필요없다" 진화나서

지카바이러스 확산 우려 목소리에 적극 대응

관계당국 "선수와 관광객 보호할 것"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60여일 앞둔 브라질 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선수와 관광객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카를루스 아르투르 누스만 브라질올림픽위원장은 “경기장을 포함해 모든 올림픽 시설에 대해 날마다 방역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지카 바이러스 전이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스만 위원장은 “우리의 임무는 선수와 관광객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방역과 관련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올림픽위의 의료 부문 책임자인 주앙 그란제이루는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의 활동이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에 확연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된 리우올림픽 연기 또는 개최지 변경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브라질 외교부는 리우올림픽이 예정대로 오는 8월에 치러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190여 개국 정부에 보내고, 보건부는 수일 안에 브라질 주재 외교공관과 언론, 국제단체 등을 상대로 개최지 변경 필요가 없다는 점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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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브라질 등 10여 개국의 보건 전문가 150명은 지난 27일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때문에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WHO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바꾸는 것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요청을 거부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신생아 소두증을 앓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 21일까지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7,623명이다. 이 가운데 소두증 확진 환자는 1,434명이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는 200명을 웃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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