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1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3시간가량 만나 회의를 갖고 대화보다는 대북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홍균 본부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진정한 태도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한미일 세 나라가 더 독려하고 이행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어떤 대화에 있어서도 비핵화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비핵화·평화협정 병행’을 주장하는 중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리수용 부위원장의 방중 종료 후 평가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 김 특별대표도 6자회담 당사국이 안보리 결의 이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자회담 의장국이자 북한과 가까운 중국이 6자회담에서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알려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카네 국장도 “유엔 안보리 제재를 제대로 이행해 북한이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게 우리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이날 리 부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측에 문의하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미 행정부 내에서는 리 부위원장의 귀국 사흘 뒤인 오는 6일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성과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협상하기로 합의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전적으로 협력해준다면 전략경제대화를 양자가 원하는 결과를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는지 알아낼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